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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후기/Paths of Glory(GMT)

패스 오브 글로리 공략 : 보급차단이 주는 쫄깃한 긴장감

by Yulpo 2023.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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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말 가혹한 OOS 규칙

패스 오브 글로리에서 정말 너무나 중요한 요소는 보급차단, 즉 OOS(Out Of Supply)입니다. 공간과 공간이 선으로 연결된 지도 상에서, 적의 포위 기동에 의하여 보급선이 끊긴 유닛은 즉시 이동도, 공격도 할 수 없이 얼음이 되어 버립니다.

 

물론, 다음 라운드에라도 포위 상태를 해제한다면 다행이지만 정말 잊어서는 안 되는 사실은, 턴의 마지막 라운드(6라운드)까지 OOS 상태인 유닛은 소모 페이즈에 제거된다는 점입니다. 더 나아가 군(Army) 유닛이 OOS에 의하여 제거된다면, 게임에서 영구히 제거됩니다. OOS 유닛이 제거된다는 규칙을 가진 워게임은 꽤 있지만 보통 제거된 유닛은 보충을 통해 다시 전장에서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패스 오브 글로리의 보급 규칙은 정말 가혹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찌보면 참호전이라는 1차대전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규칙이기도 하지만, OOS를 당한 군 유닛이 턴 마지막에 영구제거된다는 규칙은 다르게 말하자면, 플레이어들 입장에서는 OOS 상황을 절대로 만들지 않는 범위에서 유닛을 움직이라는 절대적인 명령과도 같습니다. 

 

따라서 매 턴 유닛을 움직이기 전에 OOS가 되지 않도록 상대방의 움직임을 예측해야 한다는 점은 이 게임을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인 동시에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OOS를 막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반드시 일정한 '전선'을 형성하여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유닛의 숫자가 제한적이므로 선택과 집중을 동시에 요한다는 점에서 치밀한 수싸움을 유도하게 됩니다. 

 

2. CP 플레이어는 6라운드를 조심할 것! 

여기서 한 번 더 강조하고 싶은 점은, 턴의 마지막 라운드(6라운드)는 AP의 차례라는 점입니다. 즉, AP가 6라운드에 이동 또는 전투후전진 등을 통해 CP 유닛을 포위하게 된다면 그 유닛은 제거를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왠지 1차대전을 일으킨 독일이 공격적인 진영일 것 같지만, 이 게임에서는 마지막 라운드를 항상 경계하면서 OOS를 당하지 않도록 유닛을 배치한 상태에서 6라운드를 마쳐야만 합니다.

 

이것은 보통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는데, 이동 뿐만 아니라 전투로 인하여 퇴각하게 될 경우에도 그 자리에 적 유닛이 전진함으로써 포위망이 완성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CP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끊임없이 AP의 다음 행동을 예측해야 하고 가능하면 최대한 보수적으로 방어적인 배치를 한 뒤 6라운드를 마쳐야만 합니다.

 

3. 오죽하면 OOS 경고 룰이 존재합니다.

전세계의 PoG 플레이어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래더 게임에서 특이한 점은 상대방에게 OOS 경고(warning)를 해주는 것이 거의 대중적인 옵션이라는 사실입니다.

 

쉽게 말해서 게임을 하다가 보급선을 끊을 수 있는 상황이 생기면, 상대방에게 "그냥 있으면 다음 액션으로 너의 보급선을 끊을 수 있다"고 말해 줘야 한다는 것인데, 지도를 잘 못 보는 등 한순간의 실수로 인하여 게임이 허무하게 종료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고 합니다. 물론, 전투 결과에 의한 OOS는 미리 예측되지 않으므로 이 부분에 대한 경고는 따로 해 줄 필요는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상대방을 OOS에 빠뜨리는 것을 전략적으로 노려야 하는 게임에서 OOS 경고를 해 주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 게임 방법인지에 대한 의문도 생깁니다. 특히 래더 게임은 이메일을 통해 하루에 한두 라운드 씩 진행하곤 하는데, 실시간도 아니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유닛의 이동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굳이 OOS 경고를 하는 것은 오히려 게임을 느리고 재미없게 만드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오랜 시간 공들여 진행한 게임에서 갑작스러운 OOS로 인하여 군(Army)이 영구제거되고 패배하는 경험을 하고 나면 잔뼈가 굵은 워게이머들이 OOS 경고라는 일종의 매너게임 규칙을 만들어낸 이유를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4. OOS 예시

아래 예시는 옵션 카드를 사용한 게임인데, 옵션 카드 사용에 의하여 이동력이 4인 러시아군 기병군단이 등장하였습니다. 그런데, 6라운드 AP 차례에 Sarny에서 출발한 러시아 기병군단이 Ivangorod까지 이동하면서 핀스크, 브레스트 리톱스크, 바르샤바의 통제권을 AP 것으로 되돌립니다.

 

이후 러시아군 4개 유닛이 오스트리아 1개 군과 독일 2개 군단이 방어 중이던 Przemysl을 공격하였는데 Flank attack을 성공시키고 주사위굴림 결과 더 많은 타격을 가함으로써 Przemysl을 점령하게 됩니다.

러시아 기병군단 1개가 포위망을 완성합니다.

 

AP의 6라운드가 종료되면 소모 체크를 하게 되는데, 순식간에 Lublin과 Kovel에 위치한 오스트리아 1개 군과 독일 1개 군, 그리고 독일 3개 군단이 제거됩니다. CP 입장에서 2개 군이 영구제거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으로, 전세가 완전히 AP에게 기울어지게 되었습니다.

 

Lublin과 Kovel의 CP 유닛은 OOS로 전멸합니다.

 

위와 같은 상황은, 옵션 카드 적용으로 인하여 러시아군에게 이동력 4짜리 기병군단이 주어진 상황이라서 더욱 OOS 상황을 조심하였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전선을 구성하지 않은 CP의 치명적인 실수로 인하여 벌어진 것입니다. 만약 Brest Litovsk 또는 적어도 Warsaw에 군단유닛 1개만이라도 갖다 놓았더라면 이런 사태까지는 이르지 않았을텐데, CP 플레이어가 경험이 매우 적다는 점이 패배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이 게임은 유닛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작전치(OP)가 언제나 부족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여유가 있을 때 1개 군단 유닛이라도 적의 이동을 방해할 수 있는 지점에 배치해 놓아야 할 텐데, OP 1점을 어디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선택이 스노우볼이 되어 승패를 결정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5. 초보자 벗어나기 : OOS 없이 게임 마치기

패스 오브 글로리는 전투 결과 판정에 주사위를 사용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느 정도 운이 필요합니다. 물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카드를 뽑는 운도 매우 필요합니다. 특히 증원군을 각 나라별로 턴당 1번씩만 불러올 수 있는 규칙 때문에 어느 나라의 증원 카드가 언제 손에 들어오느냐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운을 떠나서 기회가 찾아왔을 때 운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절대 게임 중간에 OOS로 군 유닛이 영구제거되는 일만큼은 막아야 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마지막 턴까지 OOS로 영구제거되는 유닛 없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초보자를 벗어났다고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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