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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일년전쟁을 다룬 동인 워게임 : 0079

by Yulpo 2024.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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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만든 동인 워게임 0079를 소개합니다. 수년 전 도쿄 게임마켓에서 구매한 게임을 이제야 플레이해보았습니다.
이렇게 늦게 플레이하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동인 게임이다보니 카운터시트를 잘라서 유닛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공작이 필요한 카운터시트

 

작두가 없으면 카운터를 깔끔하게 자르기 어렵다는 점에서 카운터 절단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판지가 얇다보니 자른 후에도 카운터로서의 기능성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건담을 배경으로 한 몇 안되는 워게임 중 하나라는 점에서 호기심과 플레이 의욕을 불러 일으키는 게임입니다.(건담이 등장하는 전술급 게임은 1980년대에 츠쿠다하비 등에서 출판된 적이 있기는 합니다.)

 

지상 맵과 우주 맵

 

지도는 지상 맵과 우주 맵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콘솔 게임인 "기렌의 야망"을 연상시키는 지도입니다. "기렌의 야망" 대신, 보드게임을 플레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려면 디자이너는 어떤 부분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인지 어려운 고민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샤아와 아무로

 

1턴은 1개월에 해당하고, 지온군과 연방군은 1턴에 총 3개 행동 페이즈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9월부터 시작하는 "TV판 시나리오"를 세팅하고 시험삼아 진행해 봅니다. 아무로는 주사위굴림 결과 남아프리카에서 등장하였습니다. 다만, 건담은 특별한 능력이 부여되어 있지 않고, 일반 유닛과 동일한 능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게임은 같은 작가의 "일년전쟁"이라는 동인 게임의 플레이타임을 단축시키고자 간략하게 만든 게임으로서, 본래 "일년전쟁" 게임에 포함되어 있는 다양한 특징들이 생략되어 있는데, 그로 인해서 유닛과 캐릭터의 종류가 단순화되어 있습니다.

 

자브로에 위치한 레빌, 티안무, 마틸다

 

약간 플레이한 바로는, 1유닛당 주사위를 1개 굴려서 전투력 이하의 수치가 나올 경우 히트하는 시스템, 스택 제한이 없다는 점 등으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양측은 가능한 많은 수의 유닛으로 스택을 구성해서 공격하게 될 것으로 보이고, 이 때 주사위운의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게임의 흐름 상 연방군은 "짐"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물량과 성능에서 지온군을 압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애니메이션을 잘 구현한 점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규칙 중 부대의 수송에 필요한 함정을 추상화한 "함정 포인트" 개념은 독특하지만 유닛을 특정 상황에서 이동시킬 때마다 한도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한 계산이 필요한 것은 불편해 보였습니다. 

 

지상과 우주에서 펼쳐지는 공방전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작가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든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개인이 취미로 만든 동인 게임이라는 점에서 기성 게임들에 비하여 게임성 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훌륭하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디자이너가 원작 애니메이션을 워게임으로 구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였다는 점과 제작 과정을 즐겼을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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