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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도서] 역사군상 : 문록·경장의 역, 우리는 일본사를 얼마나 아는가?

by Yulpo 202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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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군상은 일본 역사 매니아들에게 유명한 일본 잡지의 제목인데, 과거 무크지 형식으로 시리즈물이 출간되었다. 각 권당 특정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칼럼, 지도, 삽화 등의 다양한 자료가 수록되어 있는 형식이다. 다루고 있는 시대는 일본 전국시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 6.25전쟁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다양하다.

 

역사군상 시리즈물 중 35권은 임진왜란을 다루고 있어서 꼭 구해서 보고 싶었는데, 거의 새것같이 상태가 좋은 중고 서적을 구입할 수 있었다.

 

 

부록은 임진왜란 주요 전투가 나타나 있는 지도였다. 일본에서는 문록의 역이라고 불리는 임진왜란에 대하여 집중 조명한 취미 서적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참고로 정유재란은 경장의 역이라고 불린다. 임진왜란을 부르는 명칭에 대하여도 여러 가지 주장이 존재하는데, '임진전쟁'이나 '조일전쟁' 같은 명칭도 흥미롭다.

 

 

블로그에 도서 소개 또는 독서 감상 관련 글을 작성하면 조회수가 낮다는 것을 체감한다. 20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요즘 학생들은 과거에 비하여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글들을 보았던 것 같은데, 그러한 경향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책을 읽고자 하는 수요는 줄어들고, 대신 온갖 인터넷 방송과 SNS 등 디지털 볼거리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현혹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이제는 활자로 된 글을 읽는 것을 어색하게 느낄 만한 세대가 등장하게 된 것 같다.

 

한일관계에 대한 관심과 논쟁은 일종의 끊이지 않는 떡밥이다. 

그런데, 문득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의 역사에 대하여 과연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에 대하여 의문이 든다. 비록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 자체가 찾아보기 힘든 시대이지만, 그 관심들도 대부분 근대 이후, 잘 쳐줘도 조선 이후에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하여 집중되어 있고, 일본의 고대나 중세에 대한 관심은 극히 낮은 것 같다. 아마도 일본인들이 가진 한국의 역사에 대한 관심도 역시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싶다. 

 

상대방의 역사에 대하여 알아보는 것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러한 점에서 '역사군상' 시리즈는 일본 자국의 역사, 그리고 타국의 역사에 대한 일본 관점을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조선의 총통

 

책 내용 중에서도 지도와 그림 등에 먼저 눈길이 간다.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수백 년 전의 전쟁, 또는 그와 관련된 사실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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