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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 : 명작 아동 애니 추천

by Yulpo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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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 우연히 발견한 명작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아시나요?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전혀 짐작이 되지 않는 애니인데, 티니핑이라고 불리는 요정들을 잡는(캐치하는) 내용에 충실한 제목이기도 합니다.

 

1기에 등장하는 주역들 [출처 : 제작사(SAMG ENT) 공식 홈페이지]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1기가 2020년 3월부터 KBS에서 방송되었다고 하는데, 현재 3기까지 방송되었으며 놀랍게도 넷플릭스에서 아동 애니 중 최상위 순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직접 보니 과연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직관적인 스토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매 화 새로운 티니핑이 등장하고, 이 때문에 발생하는 사건도 해결하고 티니핑도 수집하는 내용입니다.

 

매 화마다 개성적인, 귀여운 생물체를 하나씩 포획한다라...이쯤되면 자연스럽게 포켓몬스터의 스토리 구조가 연상됩니다. 이러한 스토리 구조에서 기승전결을 통해 느끼는 즐거움은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강한 끌림을 가져다 주는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 외적인 부분이지만, 등장하는 캐릭터나 도구들은 상품화도 잘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경악할 일이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덕질할 수 있는 상품들이 가득한,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상황입니다. 작품 특성 상 다수의 티니핑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 하나쯤은 아이가 특별히 선호하는 캐릭터가 있을 것이고, 이것은 소비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재미를 가져다주는 작품은 각기 외형은 다르지만, 사람을 끌어당기는 공통적인 매력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실제로 그와 같은 매력을 실현한 작품이 드문 것은 아무래도 그것을 실현시키는 일은 창의력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수집하는 즐거움의 향연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는 무언가에 대한 수집욕이 아닐까요.

가챠 게임의 물결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 애니메이션에서도 뽑기나 수집의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세상의 트렌드인지도 모릅니다.

 

캐치 티니핑이라는 작품은 스토리의 궁극적인 목적이 모든 티니핑들을 수집하여야 한다는 것으로서, 매우 직설적인 방법으로 그러한 욕망을 실현하는 즐거움을 구현하였습니다. 주인공 로미는 활약상을 보면 여느 마법소녀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차림으로 변신하곤 하는데, 그처럼 고군분투하는 이유는 결국 티니핑을 한 마리라도 더 수집하기 위해서입니다. 주인공의 화려한 외모보다도 티니핑들의 귀여운 외모에 눈길이 가는 것 역시, 수집하는 자보다 수집당하는 캐릭터에 대한 흥미가 계속 시청하는 동력이 된다는 철학을 나타내는 듯 합니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티니핑들이 각각 어떤 감정이나 성격을 대변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도 이 작품의 훌륭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열정, 사랑, 솔직함 등 단어를 놓고 보면 약간 낯간지러운 감정들인데, 귀여운 캐릭터로 형상화되어 작품 내에서 활보하는 모습을 보면 친근감을 넘어서 일종의 편안함마저 느껴집니다.

 

이 애니에 푹 빠진 어린아이들도 마냥 티니핑의 외형이 귀엽다고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들의 행동양식과 개성적인 능력들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단순히 양적인 면에서 티니핑들을 늘린 것이 아니라, 매 화마다 호감가는 캐릭터들을 등장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 이 작품의 뛰어난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3기 주요 캐릭터

 

3기에 등장하는 주역들  [출처 : 제작사(SAMG ENT) 공식 홈페이지]

 

시리즈물이다보니 매 기마다 주역으로 등장하는 티니핑들이 다른데, 3기의 주역은 위 그림과 같은 하츄핑(분홍머리), 꾸래핑(파란머리), 나나핑(빨간머리), 솔찌핑(흰머리)입니다. 하츄핑은 1기부터 계속 등장하는 주인공 격인 티니핑입니다. 일종의 서열이라고 보면 너무 부정적인 시각일지 모르겠으나, 티니핑들에게도 엄연히 주연과 조연으로서의 계급 구분이 존재합니다.

 

이것은 스토리적인 측면에서도 필요한 부분이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너무 많은 캐릭터들로 인한 피로감을 덜고 주역들의 행동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를테면 포켓몬스터에서도 수많은 포켓몬 중에서 피카츄, 조금 더 쳐줘서 파이리, 꼬부기 정도가 뇌리에 깊이 새겨지는 것처럼, 이 작품에서도 하츄핑을 필두로 주역 티니핑들이 존재합니다. 아예 작품 내에서 이들은 대놓고 '로열 티니핑'이라고 높은 직함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인간형 주인공은 단연 '로미'입니다. 설정 상 지구가 아닌 다른 차원에 있는 '이모션 왕국'에서 왔기 때문에 '인간형'이라고 표현해 보았습니다. 로미 역시 대놓고 공주(프린세스)인데, 티니핑을 잡기 위해서 다른 마법소녀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소녀들처럼 변신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어떤 특정한 티니핑의 힘을 빌리는가에 따라서 변신 후 상태의 외모와 능력, 호칭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이는 다양한 등장인물이 여러 명 등장해서 시선을 분산시킬 필요 없이, 시청자들이 로미에게 온전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훌륭한 장치입니다. 또한 머리모양과 옷차림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매 화 반복해서 등장하는 주인공의 변신 장면에서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애니의 주인공인 로미의 경우, 공주라는 출신성분이나 변신 능력보다 매력적인 것은 다름아닌 쾌활한 성격 그 자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작품이 진행되면서 캐치한 티니핑들이 늘어나는데, 항상 넘치는 에너지로 이들과 소통하면서 나중에는 무리를 이끄는 리더십, 공주에서 여왕으로 성장할 것이 예상되는 잠재력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이처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 또한 이 작품의 매력에 속합니다.

 

 

총평

 

아이와 함께 있다 보면, 가끔 아이로부터 배우는 것들이 있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아이가 즐겨 보는 애니메이션을 함께 보다 보면, 가끔 명작 애니메이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단언컨대, 캐치! 티니핑은 그러한 명작 애니 중 하나입니다. 딱 봐도 애들이 보는 유치한 3D 애니메이션이군! 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보다 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빠져들게 되는 애니메이션. 작품 자체가 주는 감동으로부터, 때로는 관련 상품의 가격표에서도 눈물을 흘릴 위험이 있으나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아이와 함께 캐치! 티니핑을 볼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난 것이 큰 축복 아닌가, 어렸을 적 디즈니 만화동산을 보던 우리를 보던 부모님의 마음 속에서도 이와 비슷한 감회가 있지는 않았을까, 잠시 추억에 잠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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