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에서 6턴은 일종의 분기점으로서, 종료 시점에 게임 승리 요건을 결정하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솔로플레이에서는 그에 대한 긴장감을 느끼기 어렵지만, 혹시 플레이하실 분들을 위해서 기록을 남겨 둡니다.
[칫 선택]
- 독일 : 구데리안, 3PG, 9군
- 소련 : 티모셴코, 21A, 16A
[1번째 칫 : 포병]
- 주사위 : 5, 포병사격 2회
* 포병사격은 CRT의 3-1란을 사용하는데, 주사위굴림에 따라서 1,2는 효과없음, 3,4는 DR, 5,6은 DR2의 결과가 나옵니다.
물론 위 CRT는 방어자가 위치한 지형에 따라서 더 불리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평지에 위치한 독일군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통상적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12pz : 주사위 5, DR2
- 19pz : 주사위 6, DR2
[2번째 칫 : 21A]
남부의 소련군이 활성화됩니다.
지난 턴에 고립 상태에 빠진 29Mot를 포위 공격합니다.
- 24-3, 8-1, 마을 1L, 7-1
- 주사위 : 7, DR2
후퇴할 곳이 없는 독일군 28기계화사단이 전멸합니다.
소련군은 Krichev를 탈환하였기 때문에 독일군이 가진 VP 칫 중 1개를 랜덤으로 가져옵니다.
* 그런데, 이 부분 룰에 의하면 소련군은 VP 칫의 별 색깔(금색 또는 은색)을 모르는 상태로 랜덤하게 가져와야 하는데, Vassal로는 제대로 구현이 안 되어 있습니다. 그냥 랜덤이라고 가정하고 은색 칫을 하나 가져와서 뒤집어 봅니다.
얄궂게도 VP는 0이 적혀 있었습니다. 애당초 독일군이 가지고 있었어도 VP 0점짜리 칫이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소련이 재탈환한 VP 지역에 다시 놓여지는 VP는 공개된 상태로 놓도록 되어 있습니다.
[3번째 칫 : 보급]
- 보급 칫이 뽑히면 지난 턴에 독일군에게 배치되었던 OOS 마커를 모두 제거하고, 소련군은 이번 턴에 배정된 OOS 마커 2개를 독일군에게 배치합니다. 5턴에는 무려 6개가 배치되어 있었는데, 6턴에는 2개만 할당되어 있습니다.
- OOS 마커 : 19pz, 20pz
[4번째 칫 : 16A]
중부의 소련군이 활성화됩니다만, 딱히 할 것이 없습니다.
최소한 3-1 전력비가 되어야 공격측의 손해 없는 CRT를 적용할 수 있는데 소련군으로서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 필요성이 적습니다.
[5번째 칫 : 증원]
- 소련군 : 증원포인트 4로 강력한 스타브카 예비대 유닛 3개와 기갑유닛 1개를 HQ와 인접한 헥스에 배치합니다.
+1 엘리트부대(KV1), +1 PVO
* 룰에 의하면, 소련 HQ와 동일한 헥스 또는 인접한 헥스에 바로 증원군이 등장하므로 독일의 주력이 접근하는 방향에 바로 벽을 쌓을 수 있습니다. 물론 증원 칫이 언제 뽑히느냐가 변수입니다만, 소련군의 입장에서는 마치 디펜스 게임을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독일군 : 청사단(Blue division)이 증원으로 등장합니다. 특이한 점으로, 독일군 보병 사단(공격력 4)과는 달리 공격력이 3으로 낮습니다.
* 역사적으로 청사단은 스페인에서 독일을 지원하기 위하여 파병한 부대입니다. 게임에서는 9군 보병 진입 지점으로 등장합니다. 룰북에는 따로 적혀 있지 않은데, BGG 게시판의 답변에 따르면 위와 같고, 유닛 자체도 색상이 9군 보병유닛과 동일합니다(활성화도 9군 칫에 의하여 활성화됩니다).
[6번째 칫 : 3기갑군]
1. 공격대상 : 스몰렌스크 동쪽 T34
- 26-3, 8-1
- 주사위 : 2, 1DR2
2. 공격대상 : 사포노보 PVO, 5M
- 17-3, 5-1, 마을 1L, 스투카 사용 2R, 최종 6-1
- 주사위 : 3, DR2, 후퇴를 취소하는 대신 2스텝 로스된 PVO 전멸
[7번째 칫 : 9군]
1. 공격대상 : Kransnopolye 북동쪽 헥스
- 20-2, 10-1, 숲 1L, 9-1
- 주사위 : 6, 3DR2, 소련 21군단 제거
[8번째 칫 : 티모셴코 -> 구데리안칫, 2기갑군]
9군 칫 덕분에 스몰렌스크의 포위가 완성되었고, 2기갑군은 소련군을 밀어내고자 합니다.
1. 공격대상 : 52군단
- 27-3, 9-1, 마을 1L, 최종 8-1
- 주사위 : 3, 1DR2
2. 공격대상 : Kalin 전선군
- 26-8, 3-1
- 주사위 : 5, DR2
* 1번째 공격으로 인하여 포위된 상태에서 DR2 결과가 나왔습니다.
소련군 유닛이 유일하게 후퇴할 수 있는 방향으로 퇴각한 결과, 두 칸 모두 독일군 ZOC 내에 위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격을 받은 Elite 보병 유닛과 Kalin 전선군 유닛은 제거됩니다.
[9번째 칫 : 티모셴코]
남부 소련군 전선을 정리합니다.
[10번째 칫 : 공군]
스투카 칫 1개를 사용가능 상태로 놓습니다.
[턴 종료]
이것으로 6턴이 종료되었습니다.
6턴 종료 페이즈가 되면, 독일군은 이 게임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히틀러 지시"에 관하여 주사위를 굴려야 합니다.
그 결과는 "목표 모스크바!"(Objective Moscow!)와 "히틀러가 주의를 빼앗기다"(Hitler Distracted)로 나누어 집니다.
이 때, 후자는 히틀러가 중부집단군의 기갑부대 일부를 소련 남부 키예프 방면으로 돌린 역사적인 결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전자의 경우 당시 2기갑군 사령관 구데리안이 주장했던 모스크바 공략작전으로서 게임에서 이를 선택하게 되면 종료 턴이 8턴이 아닌 10턴이 되고, 기갑유닛 4개가 사라지지 않는 대신 승점 계산 방식이 달라지는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참고로 주사위 1-3은 플레이어가 원하는 방식을 결정하고, 4-5는 히틀러의 방해, 6은 목표 모스크바로 되어 있습니다.
6턴까지 진행되면 게임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고, 50%의 확률로 플레이어가 결정하게 되는데 굳이 주사위굴림 테이블을 만들어 놓은 것은 게임의 양념같은 요소로 보였습니다.
시험삼아 굴려보니 주사위눈은 5, 역사와 같은 히틀러의 진로 방해가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최종 턴은 8턴이 됩니다.
룰에 의하면, 기갑유닛 4개를 제거해야 하므로 남은 두 턴 동안 공격에 애로사항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역사에서는 히틀러의 방향 전환 명령에 따라서 1941년 8월 17일 구데리안이 이끄는 2기갑집단은 키예프 방면으로 남하하여 포위전을 통해 대승리를 거둡니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1941년 9월 16일 모스크바를 노리는 타이푼 작전을 개시하였으나 그 결과는 아시다시피 모스크바 점령에 실패합니다.
만약 역사보다 1개월 먼저, 소련군의 방어 태세가 견고해 지기 전, 그리고 무엇보다 혹한의 겨울이 닥치기 전에 모스크바를 공략했다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이 게임은 그러한 가상 역사에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줍니다.
[후기 종료]
이쯤에서 솔로플레이 후기를 마칩니다. 아무래도 독일의 진격은 현재 전선에서 멈출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6턴쯤에 독일군이 적어도 Vyazma까지는 진출을 해야 모스크바를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턴에 게임이 종료되었다고 가정하고, 독일과 소련이 현재까지 각자 획득한 VP 칫을 뒤집어 보았습니다.
그 결과, 독일은 22VP, 소련은 28VP로 소련의 승리입니다. 소련의 금색 VP칫 중 2개가 7점, 1개가 5점, 1개가 0점이었으므로, 독일군이 대도시 1곳만 더 점령할 수 있다면 승패가 바뀌는 결과입니다. 물론, 꽝인 0점 칫을 뽑으면 애쓴 보람도 없이 패배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칫 풀의 향연이 넘치다못해 점령된 도시의 VP조차 칫으로 결정되는 게임입니다.
생각만 해봐도 굉장히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종합 감상으로는, 전반적으로 A Victory Lost(AVL) 시리즈 특유의 간단한 룰에 따라 쭉쭉 진행되는 장점을 살리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엿보였고, 얼핏 보면 압도적이지만 선택과 집중을 해야만 하는 독일군과 이에 대응하는 소련군 모두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풍부한, 2인 대전 게임으로 손색없는 게임이었습니다.
다만, AVL의 후속작으로서 전작과의 차별화를 시도해서일까, 이 작품의 경우 여러가지 추가된 잔룰, 그리고 칫 순서로 인한 영향력을 더욱 늘린 규칙들, 스투카와 포병사격으로 대표되는 게임적인 요소들이 재미보다 불편함을 주는 요소가 된 것 같다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지도 위의 유닛 숫자도 적고, 룰 자체는 간단하지만 플레이 타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것도 위와 같은 요소들 때문으로 보입니다.
현재 이러한 시스템의 게임 최신작은 A Victory Await로서, 일본 게임저널에 수록되었던 바르바로사 작전을 배경으로 한 3개 작품(각각 북부, 중부, 남부전선을 다룹니다.)을 모두 포함한 작품입니다. 룰적으로 보다 부담이 덜한 작품이라고 들었는데, 어떠한 방식으로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였을지 기대가 됩니다.
몇 가지 에러 플레이가 있었지만, 후기를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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