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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도서] 에게해의 시대

by Yulpo 2023.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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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해(Aegean Sea)라고 하면, 고대 그리스가 떠오른다. 아테네, 스파르타와 같이 익숙한 폴리스의 이름들, 그리고 그리스와 페르시아 사이에 벌어진 전쟁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책은 그리스부터 로마에 이르기까지 에게해를 사이에 둔 고대 국가들의 역사를 다룬 책인데, 자연스럽게 해당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스-페르시아 전쟁, 아테네-스파르타 사이의 펠로폰네소스 전쟁, 마케도니아 알렉산더 대왕의 정복 전쟁, 알렉산더 사후 후계자들의 전쟁, 새롭게 부상하는 로마 제국의 전쟁까지...에게해의 역사는 수많은 전쟁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사건이 벌어진 시대 순서대로 서술되어 있다는 점도 좋았고, 가장 좋았던 점은 중간중간에 설명을 위한 지도가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고대 그리스, 터키 지방의 지명은 굉장히 낯설고 어색한데, 지도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인명 또한 어색하기는 마찬가지였는데 영문 이름도 함께 기재되어 있다는 점도 훌륭했다.

 

지도가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

 

영화 300으로 유명한 스파르타와 페르시아의 전투는 역시 역사 속에 길이 남을 전투였다는 점, 페르시아 제국을 물리친 아테네 역시 제국을 꿈꾸었다는 점, 알렉산더 대왕의 군사적 천재성 등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었다. 한편으로 거대한 제국도 한순간에 멸망하고 또 새로운 제국이 등장하는 역사의 흥망성쇠가 왠지 쓸쓸했다.

 

다만, 고대 아테네의 민주정이 현대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에서 민주정이 힘겨운 투쟁을 통해 전제정에게 승리하였다는 식의 서사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민주정이라는 아테네 역시 패권을 위한 전쟁을 서슴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아테네를 위시한 그리스 폴리스들의 시대는 저물고 마케도니아, 로마 제국이 융성하였다는 점만 보아도 그렇다.

 

그리스-로마 시대의 전쟁 역시 워게임에서는 단골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유럽 문명의 근원이라는 점에서 서양에서 특히 관심이 가는 소재일 것이다. 물론, 2차 세계대전이나 나폴레옹 전쟁에 비하면 마이너한 소재라고 할 수 있으나 앞으로도 친숙한 소재로서 다양한 작품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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