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NLL을 위협하는 방사포란 무엇인가?

[개요]

지난 10월 24일 새벽, 북한군이 서해상으로 122mm 방사포 10발을 사격하는 방법으로 도발하였습니다. 북한은 겉으로는 우리 군이 NLL을 침범한 북한 상선에 대하여 경고 사격한 것을 빌미로 삼았지만, 경고 사격을 하게 된 경위를 보면 계획적으로 상선을 동원하여 도발 명분을 쌓은 것으로 보입니다.

방사포는 뉴스에서 북한이 도발할 때 사용하는 무기로 자주 등장하기도 하는데, 2010년 11월 23일 서해 연평도를 포격하기도 하였습니다.

[방사포 = 다연장 로켓 발사기]

'방사포'란 상당히 낯선 단어인데 다연장 로켓 발사기(Multiple Rocket Launcher)를 의미합니다. 이 때 이름 앞에 붙는 숫자, 이를테면 122mm는 탄두의 지름(구경)을 의미합니다. 즉, 구경이 클수록 커다란 로켓을 발사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사용하는 122mm 방사포는 구소련의 BM-21 방사포를 본따서 개발했는데 40발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고, 사정거리는 약 20Km입니다. 북한은 이밖에도 600mm의 초대형 방사포를 개발했는데, 사정거리가 380km에 달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방사포는 로켓을 발사하는 무기로서, 미사일과는 달리 일반적인 로켓에는 유도 기능은 없지만 다수의 로켓을 동시에 사격하여 넓은 범위를 공격하는 데 효과적인 무기입니다. 덧붙여, 무유도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현대전에서는 유도 기능을 갖춘 로켓을 개발하여 운용 중에 있습니다.
* 참고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은 '카츄샤'라는 다연장로켓포(BM-13)를 사용하여 커다란 전과를 거두었는데, 이 당시에는 유도 기능은 상상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러시아군 BM-21 (출처: Wikimedia Commons)

[다연장 로켓 발사기 관련 이슈]

1. 미국의 최신 다연장로켓발사기 하이마스(HIMARS)는 227mm 로켓 6발을 장착할 수 있고, 기존에 미군이 사용하던 M270 MLRS보다 가볍고 차륜형이라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장착하는 로켓의 수는 적지만 유도로켓을 사용하여 정밀타격을 할 수 있습니다.

2. 최근에 우리나라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다연장 로켓 시스템(MLRS) K-239 천무 288문이 폴란드에 수출되기도 했는데, 계약 금액이 무려 8조 5천억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천무는 130mm 로켓 40발 또는 230mm 로켓 12발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군에서는 군단 휘하 포병부대에서 사용하는 무기에 해당합니다.

3. 다연장 로켓 발사기의 구경이 커지고, 로켓의 성능이 향상될 수록 로켓과 미사일의 구분이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최근 개발되는 로켓의 사거리나 유도 기능을 보면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필적하는 성능을 가졌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