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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체계

무인기의 미래, MUM-T : 유무인 복합운용체계란 무엇인가?

by Yulpo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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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M-T란, Manned UnManned Teaming의 약자이다.
쉽게 말해 인간과 무인기 또는 로봇이 함께 팀을 이룬다는 것이다.

이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서 활용한 체계이자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라고 한다. 당시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 조종사가 MQ-1C 그레이 이글, MQ-1 프레데터, MQ-9 리퍼 등 무인항공기들을 조종하여 임무를 수행하는 시스템이 사용되었는, 무인항공기의 센서와 무장을 활용하여 적의 위치를 찾아내거나 직접 타격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동시에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의 생존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아파치는 대전차 미사일인 헬파이어를 8발 장착할 수 있는데, MQ-9 리퍼 무인기는 무려 14발이나 장착 가능한 대형 무인기이다. 100% 무인기로만 구성한 편대가 작전을 하는 것보다, 유인기가 일종의 컨트롤타워가 되어서 다수의 무인기를 지휘하는 것이 원거리에서 무인기를 제어하는 기술의 한계를 고려하더라도 효과적이라고 판단된 것 같다.

 

MQ-9 리퍼 무인기 [출처 : Noah Wulf, CC BY-SA 4.0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4.0>, via Wikimedia Commons]

 


2013년 미 육군 항공 센터(The U.S. Army Aviation Centre)에서 MUM-T에 대하여 내린 정의는 다음과 같다.

"the synchronized employment of soldier, manned and unmanned air and ground vehicles, robotics, and sensors to achieve enhanced situational understanding, greater lethality, and improved survivability."

"병사들, 유인과 무인 항공기/차량, 로봇, 그리고 센서들의 동기화된 운용을 통해 향상된 상황 판단, 더 높은 살상률, 그리고 발전된 생존성 등을 얻기 위한 것"

위와 같은 정의에 의하면, MUM-T의 목적은 유인기와 무인기의 조화로운 운용을 통해 기존보다 더욱 뛰어난 정찰, 공격, 생존 기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거리와 시간의 제약을 넘어서 무인기를 자유자재로 제어하는 진정한 '동기화된 운용'이 가능하려면 과학기술의 발전이 우선적으로 요구되겠지만, 유/무인기의 복합 운용에 대한 개념이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발전되기 시작하였다는 점을 보면, 아마도 약 20년이 지난 현재는 이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체계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대한민국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2022년 11월 30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유·무인 복합체계(MUM-T)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하여 관련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2023년에는 헬기에서 발진하는 무인기 체계 개발에 착수한다는 소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보유한 고가의 공격 헬기가 휴대용 대공 미사일에 허망하게 격추당하는 등 유인기의 생존성에 큰 위협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중에서 체공할 수 있다는 헬기라는 무기체계의 장점을 살려서 무인기 작전을 지휘·통제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MUM-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최근 일본 자위대는 공격 헬기 부대의 규모를 축소하고 드론 부대를 새로 창설하는 등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데, 각국의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어쩌면 예전부터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미 상당히 다양한 MUM-T가 등장하여 활약한 것 같기도 하다. 예를 들어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판넬'이라는 무기는 조종사가 발사하되 일종의 무인기처럼 적의 후방으로 기동하여 빈틈을 공격하는 무기로서 등장인물과 시청자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고, 스트라이커즈 1945와 같은 슈팅 게임에서 주인공 기체가 파워업하면 작은 무인기를 달고 다니면서 적을 공격하지 않았던가?

무인기가 유인기를 완전히 대체하기 전까지, 어떻게 하면 신구 무기체계를 조화롭게 운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하여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무기체계에 대한 연구 결과는 전장에서의 활용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도 인간과 로봇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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