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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독일전차군단 : 엘 알라메인 전투, 워게임을 배워보자

by Yulpo 202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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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에서 다루고 있는 워게임은 보드게임 장르 중 하나입니다. 보드게이머들에게, 아니 취미가 다른 사람일지라도 역사 속 전쟁을 다룬 보드게임이란 매우 흥미로운 주제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그러나 워게임의 면면을 살펴보면, 과거 전쟁의 배경과, 각종 전략전술에 따른 치열한 공방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 때문에 룰이 복잡한 게임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공통적인 몇 가지 룰에 익숙해지면 비슷한 시스템을 가진 게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만 이와 같이 복잡한 룰, 그로인해 길어지는 플레이 시간은 워게임을 취미로 즐기기 어렵게 하는 단점에 해당합니다. 또한 그로 인하여 위와 같은 단점을 해결해줄 수 있는 컴퓨터 게임이 등장함에 따라 보드 워게임의 인기가 쇠퇴한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워게임을 함께 플레이할 사람들을 늘리기 위해서는 쉬운 워게임, 이른바 입문용 워게임이 널리 알려져야 할 것이고 그러한 게임은 매우 귀중한 존재라고 생각됩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게임은 바로 그러한 가치를 가진 게임으로서, 육각형 헥스(Hex) 지도를 사용하는 워게임에 입문하는 데 손색없는 작품입니다.

 

1. 기본 정보

제목 : 독일전차군단
제작사 : 국제통신사(K2 Publishing)
디자이너 : Yukihiro Kuroda, Masaharu Nakano, Hiroyuki Okuyama, Takuya Sakamoto
시대배경 : 2차 세계대전 중 4개 전투(엘 알라메인, 덩케르크, 하르코프, 컴퍼스 작전)

 

2. 풍부한 구성 : 워게임 입문에 안성맞춤인 4개 전투

'독일전차군단'의 구성물은 4개의 전투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 기본 룰은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차이가 있고, 가장 난이도가 쉬운 엘 알라메인 전투부터 덩케르크, 하르코프 순으로 난이도와 룰의 복잡성이 높아지므로 차례대로 플레이하면서 워게임에 순차적으로 익숙해질 수 있는 구성입니다.

또한 4가지 전투는 북아프리카 전선의 엘 알라메인과 컴퍼스 작전, 독일의 프랑스 침공을 다룬 덩케르크, 동부전선의 독일군과 소련군이 격전을 벌인 하르코프로서, 2차 세계대전의 다양한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들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입문용이라고 소개드리긴 했지만, 이 중 가장 난이도가 낮다고 할 수 있는 엘 알라메인 전투의 경우에도 다양한 전략을 시험해볼 수 있기 때문에 리플레이성도 뛰어납니다.

 

3. 게임 후기

초기 배치 : 독일군(회색), 이탈리아군(하늘색), 영국군(갈색)


엘 알라메인 전투는 1차와 2차로 나누어지는데, 이 게임에서는 2차 전투의 시작인 독일군의 공세에 해당하는 1942년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2일간의 전투를 다룹니다. 턴수는 하루를 오전/오후로 나누어서 총 4턴까지밖에 없기 때문에 플레이타임이 짧은 편입니다.
 


독일군의 기갑부대는 엘 알라메인 남쪽을 우회하여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북쪽의 보병사단들은 전선을 유지하고, 남쪽에 있는 기갑부대들이 승리하기 위하여 점령해야 하는 목표인 알람 엘 할파 능선 및 북쪽 해안도로를 노리고 공격해야 합니다.

독일군과 영국군은 각자의 턴에 이동-공격 순으로 진행합니다.
 

남쪽으로 우회하는 독일군과 이를 저지하려는 영국군

 

게임은 독일군의 공세 일변도로 진행되지만, 독일군에게 마냥 유리하지는 않습니다.
독일군 플레이어가 한정된 턴에 한정된 부대를 움직여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전투결과표(CRT)를 고려하여 적절한 전력 비율로 영국군을 공격해야 하고 혹시 모를 영국군의 역습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영국군은 4턴 종료시까지 독일군이 승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지도 서쪽 밖으로 부대가 진출하면 승리하게 됩니다.)

 

알람 엘 할파 능선 코앞까지 진격한 독일군과 이탈리아군
마지막 턴, 독일군은 알람 엘 할파 점령에 성공했다.

테스트 플레이 결과, 마지막 턴에 가까스로 독일군이 알람 엘 할파 능선의 영국군 헥스 중 1곳을 점령하여 승리 조건을 달성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1942년 8월 30일부터 롬멜이 지휘하는 독일군이 몽고메리의 영국군을 공격했지만 알람 엘 할파 능선의 점령에 실패했고, 이후 1942년 10월 23일부터 시작된 영국군의 공세에 의하여 독일군은 후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양측의 전략과 약간의 주사위 운에 따라 밸런스는 적당히 맞을 것 같고, 유닛 수가 독일군 유닛 11개, 이탈리아군 유닛 8개, 영연방군 유닛 20개로서 빠르게 플레이하면 1판에 30~4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4. 감상

이 게임은 일본에서 1982년 에폭(エポック社)사에서 출판한 워게임 시리즈 중의 하나로서, 2013년에 그래픽 등을 개선하여 다시 출판된 게임입니다.

1980년대에 이미 이와 같은 입문용 워게임이 출시되었다는 점에서 일본 워게임 역사가 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동시에 현시대에서 워게임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취미로 소개하기 위해서 필요한 게임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덩케르크, 하르코프 등 나머지 게임도 입문자들이 플레이하기 쉬운 게임이면서도 워게이머라면 친숙해질 필요가 있는 요소들(보급선, 증원 등)을 갖추고 있다고 하므로 기대됩니다. 차차 플레이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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