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Meraj-532라는 최신 자폭 드론을 공개했다는 소식이다. 사정거리 450Km에 탄두 중량이 50kg이라고 하니, 샤헤드-136과 위력은 같으나 사정거리가 줄어든 만큼 더 소형화되고 저렴한 가격에 생산이 가능한 무인기로 추정된다. 이란이 무인기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미국으로부터 무기 제조에 관하여 각종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왜 굳이 신형 무인기를 공개하였을까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이 드론에 붙여진 이름인 Meraj는 이란어로 '승천'(Ascension)을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삼각형 날개(델타익)를 가진 다른 자폭 드론에는 '순교자'라는 의미의 샤헤드(Shahed)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살상용 무기에 이슬람 종교에서 유래된 이름을 붙이고 있는 것 같다.
러시아군에게 공급되어 우크라이나전에 사용됨으로써 화제가 되었던 샤헤드-136 드론에 대하여는 다음 글을 참조바란다. 이미 순항미사일이라는 무기체계를 무인기가 일부분 대체하는 일들이 실제 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2022.12.05 - [무기 체계] - 샤헤드-136 : 이란제 자폭 무인항공기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란의 경우 군(이슬람혁명수비대)에서 자체적으로 무인기를 개발하는 조직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국방과학연구소 같은 역할을 하는 조직인 것 같은데, 영어로 번역한 명칭을 보면 '이슬람혁명수비대 연구&자급자족 지하드 조직(Research&Self-Sufficiency Jihad Organization)'이라고 한다. 또한 이 곳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한다는 사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 기업에 해당한다.
언론을 통해 자국 군의 무인기 능력을 과시하고자 하는 시도로 보이는데, 사진 상으로는 트럭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휴대성이 좋으므로 어떤 장소에서든 사용하기에 용이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 같다. 자폭을 한다는 특성 상, 고도로 발달한 자폭 무인기는 미사일과 차이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도 생각된다.
다만, 가격적인 측면만 보면 순항미사일이 한 발에 약 100만 달러가 넘는 반면, 샤헤드와 같은 자폭 무인기는 대당 약 2만 달러라고 한다. 따라서 가격 대 성능 측면에서 이란이 개발한 것과 같은 소형 자폭 무인기의 수요는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무인기를 대량으로 보유하게 된다면 필연적으로 무인기를 실제로 운용하기 위한 새로운 군 조직과 인력이 필요할 것인데 제한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의 군 조직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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