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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도서]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1차세계대전

by Yulpo 2023.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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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과 같이 제1차 세계대전의 시작과 끝을 모두 다룬 역사서이다.

저자가 영국인이라서 그런지 영국의 시점 위주로 전쟁을 바라보았다고 느껴졌으나, 주요 사건들을 모두 담고 있다는 점에서 1차 세계대전의 전체적인 모습을 바라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책이다.

 

제목처럼 지도와 사진이 충실하게 담겨 있어서 더욱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책 내용은 1914년부터 1918년까지 시간 순서대로 매 년 발생한 사건을 나열하고 있다.

아무래도 저자가 영국인이다보니 영국 정치가, 군인들에 대한 내용의 비중이 높다고 생각된다.

 

책에 수록된 1차 대전 개전 당시 상황

 

제1차 세계대전 발발 후, 영국의 H.G 웰즈는 이를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들은 1차 세계대전의 결과는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의 씨앗을 남기고 말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1914년 7월 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세르비아에게 선전포고를 한다.

1914년 8월 1일, 독일 제국은 러시아 제국에 선전포고를 한다.

1914년 8월 3일, 독일 제국은 프랑스 제3공화국에 선전포고를 한다.

 

그리고 1918년 11월 11일 독일 제국이 휴전협정에 조인할 때까지

각국 군에서 약 930만 명의 전사자와 약 2300만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다.

기관총, 독가스 등 기존에는 상상할 수 없는 살상력을 갖춘 신무기가 등장한 탓일 것이다.

 

전장이 유럽으로 한정된 것이 아니라, 터키 갈리폴리,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까지 도처에서 교전이 벌어졌으므로 가히 세계대전이라고 불릴 만 하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영일동맹을 근거로 중국 청도의 독일군을 공격했다.

 

독일 제국의 지도자들이 전쟁을 결심할 때 했던 발언이 기억에 남는다.

 

"We grasp the sword in compulsory self-defense, with clean hands and a clean conscience."

- 독일 황제 빌헬름 2세

 

"We are now in a position of self-defence, and necessity knows no law!"

- 독일 수상 베트만홀베크

 

위 발언들을 보면, 독일은 1차 대전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이는 self-defence, 즉 자위권을 행사한 것이다.

단순히 정치적인 수사였을까, 아니면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던 것일까.

 

당시 독일 황제로서는 사라예보 사건으로 황태자가 피살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인데, 그러한 판단이 세계대전으로 이어지고 결국 독일 제국이 무너질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전쟁의 결말을 알고 있었다면 감히 전쟁을 결심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러한 1차 세계대전의 역사를 알고 있는 오늘날의 국가 지도자들도 동일한 오류를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비관적인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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