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 제목 : 하코다테전쟁 솔리티어(Battle of Hakodate)
- 출판사 : Bonsai Games
- 디자이너 : Yasushi Nakaguro
- 시대배경 : 1869년
2. 개봉기
일본 역사 중 메이지유신*에 관한 내용은 한국에서 도통 관심이 없는 분야이다. 전국시대 또는 제2차세계대전에 대한 관심에 비해서, 일본이 근대로 접어들게 되는 19세기의 역사에 대하여는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일본의 근대화 역사는 곧 조선 침략의 역사로 이어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본의 근대화는 결코 순탄치 않았고, 내전을 거치는 등 여러가지 시행착오 끝에 비로소 이룰 수 있었다는 사실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흥미를 끌 만한 역사가 아닐까.
1868년(무진년)에 벌어진 무진전쟁(일본식으로 보신전쟁)에서 구막부군은 사쓰마-조슈를 중심으로 한 신정부군에게 패배하였는데, 군함을 끌고 에도를 탈출한 잔존세력이 홋카이도 하코다테를 점령하여 마지막까지 저항하다가 1869년 6월 항복하였다. 이처럼 당시 홋카이도에서 벌어진 전쟁이 이 게임의 배경이며, 플레이어는 구막부군을 담당하여 신정부군을 상대로 버티는 것이 목표이다.
하코다테 고료가쿠 요새를 중심으로 5개의 경로를 따라 신정부군이 점점 접근하고 이를 저지하여야 한다는 시스템은, Victory Point Games사(VPG)의 Soviet dawn, Ottoman sunset과 같은 1인용 워게임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State of siege라고 불리는 시스템인데, 이 게임은 여기에 추가로 당시 전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군함들 사이의 해상전을 구현함으로써 역사성과 게임성을 도입하였다.
또한 1인용 워게임이므로 신정부군의 움직임 및 각종 이벤트는 칫풀(Chit-pull) 시스템을 통해 발생한다. 타 게임들은 덱에서 드로우한 카드를 통해 상대방의 움직임을 구현한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어 보인다. 플레이어는 지상전 등 몇가지 액션을 수행할 수 있고, 이러한 액션에는 보급포인트가 필요하다는 점이 중요하다. 보급포인트는 게임상 금을 교환하여 얻을 수 있는데, 금은 매턴 징세를 통해 얻을 수 있되, 징세 시 주사위를 굴려 징세하고자 하는 금의 양보다 낮은 눈이 나온다면 주민감정이 하락하는 페널티를 받게 된다. 주민감정이 하락하면 해당 트랙에 랜덤하게 배치한 칫에 기재된 페널티 효과가 발생한다.
즉, 주민감정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금 1을 징세하는 식의 플레이가 필요한데, 한편으로 보급포인트가 없으면 진군하는 적을 격퇴할 수 없다는 딜레마가 발생한다. 또한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위신"도 관리해야 하며, 앞서 설명한 것처럼 본거지인 "고료가쿠(오릉곽 : 5각형 모양으로 지어진 요새)"가 함락되서도 안된다.
일본어로 적혀 있는 지명이 플레이에 어려움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1인용 워게임이므로 차근차근 하다보면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가지 인물, 이벤트가 칫으로 구현되어 있고 해당 칫들에 대한 설명이 설명서의 주요 내용으로 기재되어 있는데, 칫에 적혀 있는 정보만으로는 해당 내용을 짐작하기 어렵다는 점은 단점으로 보인다.
또한 역사적인 배경을 모른다면, 해당 인물이나 이벤트가 왜 그러한 내용인지 알 수 없으므로 온전한 재미를 느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카드가 아닌 칫을 사용하기 때문에 제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비록 상세한 배경은 모르겠지만 최대한 역사적 풍미를 넣기 위해서 다양한 인물과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만은 느낄 수 있었다.
* 메이지유신
1868년 1월 3일, 일본에서 왕정복고가 선언되었다. 이는 곧 사쓰마-조슈번에 의한 막부 타도가 성공하여 약 250년 동안 지속된 도쿠가와 막부 체제가 무너졌고, 천황 중심의 신정부가 설립되었음을 의미한다. 이후 1868년 10월 12일 메이지 천황이 즉위하였다. 이후 보신전쟁을 거친 뒤 중앙집권과 서양문물의 도입 등 일본의 근대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고, 무사 계급의 폐지에 대한 반발로 1877년 서남전쟁이라 불리는 내전이 규슈에서 벌어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1889년 제국헌법이 발표되었고, 이 때까지 일련의 과정이 메이지유신이라고 불린다. 그리고 일본은 1894년 청일전쟁, 1904년 러일전쟁을 거쳐 점점 군국주의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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