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도전역은 일본 워게임 잡지 커맨드 매거진의 부록 게임이었는데, 중국어판도 출시되었다고 한다. 이번에 한국어판이 출시된다는 소식을 듣고 플레이해보게 되었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한니발"이라는 워게임과 동일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카드를 크게 이동, 이벤트, 지배마커 놓기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그러하다. 그러나 전투 방식은 이른바 Firepower 방식으로, 공격 측과 방어 측이 각각 주사위를 굴려서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 전력에 대응되는 란의 데미지를 상대방에게 입히게 된다. 이 때 무장의 전술치, 지형 등의 요소에 따라 주사위 수정치를 적용하게 된다.
매턴 원소군이 5장, 조조군이 4의 카드를 받고, 최종턴까지 결정적 승리를 하지 못하면 조조군 승리로 끝난다는 점에서 원소군이 공세적으로 플레이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초기배치를 보면, 조조군은 완과 여남에 조홍, 이통이 4전력과 함께 배치되어 있는데, 이는 게임 중 해당 방면에 유표, 손책이 참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손책의 경우 전술치가 조조와 동일하게 게임 중 최상인 3이므로, 원소군 입장에서는 손책을 우선적으로 참전시키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원소군은 조조군이 분산되어 있는 틈을 타서 조조군의 수도인 허를 노리거나, 지역 지배를 통해 조조군의 사기치를 낮추는 전략을 택해야 할 것 같다.
이번 플레이에서는 원소군의 문추가 조조군 지역인 제음의 지배마커를 제거하면서 전진하였는데, 곧바로 조조가 직접 공격하는 바람에 패주하게 된다.
* 적 유닛이 없는 적 지배지역으로 이동하면 적 지배마커를 제거할 수 있고, 각 지역의 지배마커가 과반수가 되지 않으면 해당 지역의 지배권을 잃게 되므로, 전투가 아닌 이동도 어떻게 해야 상대방에게 타격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
이후 원소군은 참전도를 높이는 카드 이벤트를 통해 손책을 참전시키게 된다. 이 게임에서 손실된 전력을 증원시키는 것은 매우 힘들다. 원소군과 조조군 각각 전력을 증원하는 카드가 1장씩 있을 뿐이고, 그나마 원소군은 2전력, 조조군은 1전력을 증원할 수 있다. 따라서 원소군 입장에서는 중립 세력을 빠르게 참전시키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손책은 4전력과 함께 수춘에서 등장한다.
여남을 지키는 이통은 손책을 막아내는 데 역부족이었고, 손책은 허에 몇 차례 공격을 가하지만 조조군은 요새의 도움으로 간신히 버텨낸다. 중간에 조조군은 관우 카드를 사용하여 문추를 전사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손책이 계속하여 수도인 허를 공격하는 바람에 허에 발이 묶이게 된다.
결국 소모전이 되면서 원소군은 조조군이 지배하는 지역을 점령하면서 조조군은 3개의 지역만을 지배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매턴 조조군의 사기가 1씩 감소하는 바람에 조조군은 8턴에 사기치가 0이 되어 패배하게 된다.
조조군 입장에서는 손책이 등장하기 전에 원소군에게 더 피해를 입히거나, 관우 카드를 손책과의 전투에서 사용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요격, 퇴각 룰을 잘 활용해서 이리저리 치고 빠지면서 원소군을 괴롭혀야 할 것이다.
플레이를 여러 번 하면서 카드의 이벤트 내용을 전부 숙지하고, 어느 지역으로 공격해 나갈 것인지, 어떤 카드를 구입할 것인지 등 양측이 전략을 미리 세워둔다면 더욱 흥미진진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할 것 같다.
다만 게임의 볼륨 상 어쩔 수 없이 카드 숫자가 적고, 손실된 전력을 보충하는 수단이 제한되어 있어 주사위눈에 따라 한 번의 전투 결과로 승부가 날 수도 있다는 점은 단점이나, 카드 드리븐 워게임의 다양한 요소를 갖춘 워게임을 짧은 시간에 플레이할 수 있는 워게임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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