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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조조 최대의 위기 : 게임저널 58호

by Yulpo 2024.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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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저널 58호 부록 게임인 "조조 최대의 위기"입니다. 제목이 상당히 흥미로운데,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노부나가 최대의 위기"라는 게임의 시스템을 차용하여 삼국지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게임입니다. 해당 게임은 오다 노부나가가 반 오다 세력에게 포위당한 상황을 배경으로 하였는데, 이 게임은 삼국지의 조조가 원소, 원술, 여포, 유비 등 여러 반 조조 세력에게 포위당한 상황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이 게임의 특징적인 시스템을 살펴 보면, 우선 매 턴 칫을 뽑아서 뽑힌 칫에 해당하는 세력이 이동, 전투를 하게됩니다. "노부나가 최대의 위기"에서는 턴 종료 칫이 중간에 나오면 어떤 세력은 행동하지 못한 채로 턴이 종료되는 경우가 있으나, 이 게임에서는 턴 종료 칫이 없으므로 매턴 모든 세력이 행동을 하게 됩니다.

조조군의 경우 시작부터 원술, 여포, 중소세력(장수, 양봉 등)들에게 포위된 상황이므로 어느 한 세력을 집중적으로 공격하여 각개격파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반조조 진영 중 가장 큰 세력인 원소는 공손찬을 멸망시키기 전에는 황하 이남으로 진출하지 못하는 제약이 있으므로, 조조는 원소가 움직이기 전에 주변 세력들을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작 세팅


칫이 뽑힌 세력은 자신의 차례에 주사위를 1개 굴려서 나온 숫자만큼 행동력을 가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1행동력을 사용하면 유닛 4전력(군단장은 8전력)을 1칸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행동력을 적절히 분배해서 유닛을 움직여야 하는데, 이 부분은 주사위운에 따라 게임의 양상이 크게 좌우되는 부분으로서 칫풀 시스템과 함께 랜덤성을 증가시키는 요소입니다.


전투 시스템은 일단 선봉전을 통해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지를 체크하고, 야전으로 들어가면 유닛 1개당 주사위 1개를 굴려 6이 나오면 명중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때 선봉전과 야전의 주사위눈에는 무장이 가진 능력치를 추가로 적용하게 됩니다. 공성전의 경우 한 라운드만 진행하는데, 공격측의 경우 수정치가 적용되지 않고 주사위눈 6으로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공성전의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전력을 최대한 집중하여 목표 지역을 하나하나 점령하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이 때, 선봉전은 기본적으로 주사위눈이 높을수록 유리한데, 양측의 선봉전 수치가 같은 경우에는 동시에 손해를 입힐 수 있으나, 통상적으로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손해를 입히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전투 시스템의 특성으로 인하여 많은 주사위를 굴리게 됩니다.

소패의 유비 세력은 게임 중반부터 활성화될 예정입니다.


주사위 운에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규칙을 보완하는 것이 바로 책략 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드에 적힌 각종 이벤트를 사용하여 전투의 결과나 게임의 판세를 바꿀 수 있습니다. 다만, 책략 카드는 적 지역을 점령할 때마다 1장씩 받게 되므로 초반부터 많은 카드를 손에 넣기는 어렵습니다. 이를 고려해서인지, 카드를 통해 특수한 이벤트(창천이사)가 발동하게 되면, 그 때부터는 턴 종료 시에 양 플레이어가 핸드 제한까지 카드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규칙이 있습니다.

1턴, 조조군은 서쪽의 반조조 중소세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게임 룰은 간단한 편이나, 전투에서 주사위 수정치를 적용하고 많은 숫자의 주사위를 굴리느라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적 지배 하의 지역으로 군세가 진입하면 일단 멈춰야 하기 때문에, 조조군 입장에서는 동쪽의 지역들을 여포가 점령하는 틈을 타서 중소세력과 상대적으로 능력치가 낮은 원술 군을 공격하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특히 적 지역을 점령하면 책략 카드도 얻게 되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물론 원활한 진격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행동력이 보장되어야 할 것이지만...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여포, 원술, 원소 등의 세력이 조조에게 멸망당할 경우, 그 세력의 유닛은 이제 조조군의 보충 유닛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애초부터 유닛 뒷면이 조조군 색깔로 되어 있는데, 조조가 상대 세력을 흡수하면서 점점 강해지는 모습을 구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응하는 반 조조 세력의 경우, 원소가 중간보스라면 최종 보스는 이벤트 칫을 통해서 참전하는 유표, 손권, 유비가 될 것입니다. 특히 유비군은 유닛 숫자는 적지만 무장의 능력치가 높다는 점(관우, 장비의 선봉전 수정치는 게임 중 가장 높은 수치인 3입니다.)에서 조조군의 대항마가 될 것입니다. 참고로 제갈량은 유비 이벤트 칫이 세 장 뽑히면 등장합니다.

 
 
기본적인 룰이 심플하여 익숙해지면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책략 카드의 경우 사용하는 타이밍이나 효과가 어려운 부분도 있어 보이고, 유비군 관련한 규칙들이 복잡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게임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고, 이러한 점 때문에 플레이 경험이 많은 사람도 없을 것이므로, 밸런스 부분 역시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삼국지라는 배경에 흥미가 있다면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에는 틀림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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