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Kaiserkrieg! The Great War 1914-1918
- 디자이너 : Ben Madison
- 출판사 : White Dog Games
- 출판연도 : 2022
워게임은 보드게임 장르 중에서도 마이너하기 때문에, 게임을 구매한 후 플레이어를 구하는 것이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혼자서 양측 플레이어를 모두 담당하는 솔로플레이가 2인 플레이보다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혼자서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서일까, 애초에 솔로플레이 전용으로 만들어진 워게임도 존재합니다.
오늘 소개할 워게임은 White Dog Games에서 출시한 Kaiserkrieg이라는 1인용 워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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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제국을 담당하여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입니다. 마지막 턴(1918년)까지 독일제국이 항복하지 않는다면 게임에서 승리하고 승점계산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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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작고 아담합니다.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세르비아,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지역에 협상국(Entente) 유닛이 배치되어 있고, 매 턴 칫을 뽑은 후 협상국 유닛이 칫 내용에 따라 추가로 배치됩니다. 그리고 각 지역에 연합군 유닛이 5개 배치된 후, 6번째 유닛이 배치되는 경우 Over The Top이라고 하여 독일 본토에 대한 공격 및 패배 체크를 하게 됩니다. 이 때 패배를 면하더라도 도시 일부가 불안정 상태로 변경되는 페널티를 받게 됩니다.
게임 시스템적으로, 유럽과 근동, 동아프리카에 이르는 광범위한 전선이 표현되어 있고 이벤트로서 각국의 참전이나 역사적인 사건들이 발생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이 게임 안에는 1차세계대전에서 이슈가 될 만한 흥미로운 주제들이 모두 규칙에 녹여져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독가스, 붉은 남작, 유보트 등 포함).
다만, 주제를 먼저 정하고 해당 주제를 표현하기 위하여 규칙에 포함시킨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약간 겉핥기 식으로 표현된 부분도 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특히 전체적인 규칙 량에 비하여 근동 지역 룰이 복잡해 보였고, 제공권 관련 룰도 필요 이상으로 길게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편으로, 독일제국이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매 공격마다 자금 1을 소모해야 하는데, 자금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Blokade Runner를 통한 수입에 대부분 의존하므로, 영국 순양함 굴림에 따라 게임의 향방이 크게 좌우된다는 점은 운적인 요소가 강하면서도 상당히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양함이 밀수선을 잡을 수 있는지는 순전히 운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디자이너도 그 점을 고려해서인지 순양함 관련 선택 규칙이 있기는 하지만...그만큼 영국의 해양 봉쇄가 1차대전의 승패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는 것이 디자이너의 관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시험삼아 1턴을 플레이해 보았습니다. Blockade Runner를 자금 4원을 벌 수 있는 위치에 배치하였고, 이 때 독일 대양함대(High Seas Fleet)을 함께 출격시켰습니다. 이후 순양함 굴림을 하니 아니나 다를까 순양함에게 발각되었습니다. 대양함대와 순양함 사이에 대규모 해전(Major Naval Battle)이 벌어졌고, 주사위 눈은 "5"로서 독일 우세. 순양함 카운터는 컵 안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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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첫 턴에 4원을 가지고 프랑스를 집중적으로 공격합니다. 공격 한 번당 1원이 필요합니다. 룰 상으로 우선 요새를 제거해야 하므로 요새를 공격하여 제고하고, 그리고 남은 프랑스 2개 군을 제거하게 됩니다. 마지막 남은 프랑스군은 특별한 규칙인 "카이저의 전쟁"을 통해 제거해야 하므로, 크루프 카운터를 사용하여 필요한 자금을 보충해서 공격했는데 주사위눈 "6"으로 성공하게 됩니다. 해전까지 포함하면 주사위눈이 무려 다섯 번 연속으로 5 이상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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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914년 8월, 프랑스는 항복하게 됩니다. 어떤 국가를 항복시키려면 몇 가지 까다로운 조건이 있는데, 프랑스는 2턴까지 France in Danger 카운터가 배치되어 있어서, 주사위운이 정말 좋다면 개전 첫 해인 1914년에 프랑스를 항복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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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게임은 이제 막 시작되었고, 다음에는 정반대로 최악의 주사위운이 연속해서 이어진다면 순식간에 패배로 끝날지도 모를 일입니다.
솔로 워게임의 명가인 Victory Point Games의 게임은 사방에서 적들이 접근해 오고, 플레이어는 전진을 어떻게든 막아내는 방식의 State of Siege 시스템을 사용했습니다. 반면, 카이저크릭은 사방에 적이 존재하되 경로를 따라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에 충분한 숫자의 유닛이 쌓이는 것을 막지 못하면 즉시 패배하게 되는 시스템을 새롭게 만들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AI의 움직임도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칫 풀과 이벤트 굴림 등을 통해 구현함으로써 컴포넌트의 구성을 줄이면서도 워게임의 배경이 되는 전쟁의 풍취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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