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0일, 역사를 테마로 한 보드게임을 주제로 한 "레키보도(歷ボド)"라는 잡지가 발행되었습니다. 워게임 잡지인 "커맨드 매거진"를 발행하고 있는 (주)IED에서 새롭게 발행하는 잡지입니다. 본 잡지는 커맨드 매거진보다 기사의 내용이 초심자가 접근하기에 좀 더 쉬워 보이고, 부록게임의 주제가 일본사라는 점에서 과거 "워게임 일본사"라는 잡지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1년에 두 번(여름, 겨울) 발행 예정인데, 커맨드 매거진과 차별화된 컨셉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발행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레키보드 제1호 표지 및 구성물
창간호의 테마인 "나카센다이의 난"이란, 1335년 가마쿠라 막부의 재흥을 목적으로 호조 토키유키가 스와 요리시게 등으로부터 옹립되어 일으킨 반란이라고 합니다. 일본 전국시대 이전의 역사는 상당히 낯선 내용이지만, 본 잡지와 부록 게임을 통해 흥미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이 시기의 역사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 사람은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호조 토키유키를 주인공으로 한 "도망을 잘 치는 도련님"이라는 만화가 애니화되어 넷플릭스에서 방영하기도 하였으므로 덕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나름 친숙하게 느껴질만한 주제를 골랐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도는 A3 사이즈로서, 상당히 작은 규모입니다. 유닛 또한 숫자가 적고, 한쪽 면만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심플한 게임이라는 점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시스템은 카드 드리븐을 채용하고 있는데, 카드의 총 숫자는 16장에 불과하고 호조 측과 아시카가 측이 공통 덱으로 사용하는데 카드 덱이 전부 사용되면 한번 셔플된 후 다시 카드 덱을 전부 사용하게 되면 게임이 종료된다는 점에서 플레이타임은 상당히 짧은 편입니다. 즉, 게임 종료 시까지 양측 각각 16번 카드를 사용할 기회가 있습니다. 또한 보급이나 보충 개념은 없고, 카드 이벤트를 통해 양측은 증원 유닛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호조 측은 호조 토키유키와 스와 요리시게가 중심이 되어 게임 종료 시까지 가마쿠라를 점령하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있는 승리조건인 것 같습니다. 반면, 아시카가 측은 특정 카드를 사용하여 교토에 증원 유닛을 불러들일 수 있는데, 전투력과 통솔력이 높은 아시카가 다카우지를 가능한 빨리 교토로부터 출진시켜서 이를 막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으로 보입니다.
시험 삼아 첫 플레이를 해 보았는데, 가마쿠라에 위치하고 있는 아시카가 다다요시를 무리하게 출진시키는 바람에 북 무사시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가마쿠라를 빼앗기고 나니 급격히 전세가 호조 측으로 기울어졌습니다. 카드의 내용을 살펴보니, 아시카가 다다요시가 가마쿠라에 배치되어 있을 경우 가마쿠라 쇼군부로부터 증원을 받는 카드 및 가마쿠라에서 패배할 경우 모리요시 친왕을 살해하는 카드 등이 있으므로 아시카가 다다요시는 가마쿠라에 그대로 두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 역사에서도 아시카가 다다요시가 가마쿠라로부터 퇴각할 때 호조 토키유키가 쇼군으로 옹립할 것을 우려하여 모리요시 친왕을 살해하였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역사대로 진행하지 않으면 게임 상 아시카가 측에게 큰 페널티가 발생하므로 게임의 자유도가 적게 설정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승리조건 중에는 호조 측이 "가마쿠라"를 지배하지 않더라도 "불파관"과 "스와"를 지배하는 경우 승리하는 조건도 있으나, 아시카가 다다요시를 가마쿠라에 그대로 둘 경우 카드를 통해 증원을 받을 수 있고 반대로 호조 측은 가마쿠라를 지배할 경우 증원을 받는 카드가 있다는 점에서 호조 측은 "가마쿠라"를 공격하는 전략이 최선으로 보였습니다.

교토에서 출진한 아시카가 다카우지가 가마쿠라로 향하지만, 카드 1장 당 기본적으로 군단 1개가 1칸 이동하는 것이 고작이라서 제때에 도착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첫 플레이는 호조 측의 승리로 끝나고, 바로 이어서 두 번째 플레이를 해 보았습니다. 지난 플레이의 교훈을 바탕으로 아시카가 다다요시가 가마쿠라에서 최대한 버티고, 혹시 패배하더라도 모리요시 친왕 살해 카드를 사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주사위 운의 도움도 있어서 호조 타카유키는 가까스로 가마쿠라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번에는 모리요시 친왕을 확보하지 못했고, 교토로부터 달려 온 아시카가 다카우지와의 일전에서 패배하여 가마쿠라를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아시카가 다카우지의 경우 전투력이 5로서 양측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고, "정동장군" 카드를 사용할 경우 전투력+1이 되므로 상대방에게 무조건 손해를 입힐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조 측에게는 마찬가지로 전투력 5의 스와 요리시게가 있고, "정동장군" 카드와 동일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카드가 존재하므로 양측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마쿠라에서 전투를 벌일 경우 승패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이 또한 주사위 및 카드 운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두 차례밖에 플레이하지 못했지만,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이 다양하지 않고 고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카드 드리븐 게임치고는 카드의 숫자가 적고 게임 종료 시까지 플레이할 수 있는 라운드 숫자가 적다는 점에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 잡지의 컨셉이 역사에 관심이 있는 보드게임 초보자를 위한 잡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간단한 룰을 통해 나카센다이의 난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한편, 한국에서도 역사와 보드게임에 대하여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초심자용 취미 잡지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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