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생활

[도서]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by Yulpo 2022. 11. 15.
반응형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의 추리소설인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과 '여름철 트로피컬 한정 파르페 사건'을 읽어보았다.

나로서는 '빙과'를 비롯한 고전부 시리즈가 더 친숙하지만, 이른바 '소시민' 시리즈라고 불리는 소설의 1권과 2권이다.

 

고전부 시리즈를 먼저 읽어서일까, 일상 추리물이랄까 추리 일상물이랄까 고등학생들의 소소한 추리라는 부분에서 고전부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단조로운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한 요리같은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물론, 2권부터는 분위기가 바뀌긴 한다. 아마도 작가는 빙과보다는 더 비일상에 가까운 소재를 사용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남녀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고바토와 오사나이는 언뜻 보면 고전부 시리즈의 호타로, 치탄다가 연상되지만, 내용이 진행될 수록 상당히 다른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그러고보니 '고바토'는 발음 상으로는 '코바토'가 타당한 것 같다.

 

고바토와 오사나이가 지향하는 '소시민'이란, 호타로의 에너지절약 사상과 유사하면서도 다르다.

이들의 성격 상 쉽게 닿을 수 없는 목표랄까.

고전부 시리즈의 호타로는 매우 냉소적이고 체념적인 느낌이었다면, 고바토와 오사나이는 겉으로는 소시민을 추구하면서도 속으로는 남들과 다른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은 욕망과 갈등하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그러한 욕구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긴장감보다는 호기심을 자아내는 소소한 추리, 그리고 약간의 반전, 아니,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 조금씩 스며들어 있는 작품이었다.

 

소시민 시리즈와 고전부 시리즈는 고등학생들이 주역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결이 상당히 다른 작품이다.

 

다만, 양 쪽 모두 매력적인 특색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공통적으로  추리소설이라면 대개 엽기적인 살인사건, 기묘한 음모, 배신 등 자극적인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없애주는 작품이고, 아무래도 소시민 시리즈는 조금 더 본격적인 추리물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된다.

 

 

"부조리를 흘려 넘기는 것은 소시민의 최고 덕목이라 할 수 있다."

- 고바토

 

이 작가가 내세우는 주인공들은 공통적으로 뭔가 삐뚤어진 사상을 가졌지만, 딱히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독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개성을 지닌 것 같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