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 엠블렘(Fire Emblem) 시리즈는 명작 SRPG로 이름난 시리즈이다.
1990년에 패미콤(FC)용으로 출시된 '파이어 엠블렘 암흑룡과 빛의 검'이 첫 작품이고,
닌텐도 스위치용 '파이어엠블렘 풍화설월'이 출시된 것이 2019년이니, 장장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시리즈이다.
SRPG는 Simulation Role Playing Game의 약자로서, 롤플레잉 게임(RPG)과 시뮬레이션 게임 요소를 결합하여 만든 게임 장르를 의미한다. 따라서 플레이어는 마치 다른 세상의 주인공이 된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RPG 특유의 재미와, 전략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게임을 클리어하며 느끼는 시뮬레이션 장르의 재미 모두를 얻을 수 있는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리즈는 차세대 게임기가 등장할 때마다 주요 타이틀의 하나로서 자리매김하였는데,
2019년 닌텐도 스위치로 나온 '풍화설월'은 그래픽과 시스템 측면에서 한 차원 도약한 작품이다.
물론, 찾아보면 아쉬운 점들도 있지만 무엇보다 스위치판은 휴대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풍화설월은 그동안 시리즈가 주인공이 영웅으로 성장하여 나가는 왕도적인 스토리였던 것과는 달리,
주인공이 사관학교 교사로서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함께 부대끼는 학생들도 각자 개성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인물들로 가득 차 있다.
학생들은 흑수리, 청사자, 금사슴 세 반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1회차 플레이만으로는 스토리를 전부 감상할 수 없고
다회차 플레이를 전제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한편, 난이도는 취향에 따라서 조절할 수 있는 옵션이 존재하고 있다. 클래식 모드는 한 번 사망한 캐릭터를 다시는 사용할 수 없게 되므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시리즈 고유의 특징을 살리고 있으나, 캐주얼 모드에서는 사망 처리가 아니라 일종의 퇴각 처리가 됨으로써 너무 머리아픈 고민을 할 필요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위와 같은 특징들을 종합하여 보면, 가볍게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과 가능한 한 많은 플레이 시간을 추구하며 게임을 깊게 파고들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제작자의 노력이 느껴진다.
풍화설월이라는 제목은 직역하면 바람과 꽃과 눈과 달인데, 사자성어로서 아름다운 경치를 말한다. 디렉터에 의하면, 위 제목은 1년 동안 만물이 피어나고 성장하다 소멸한 뒤 다시 피어나는 1년을 관통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플레이어들이 1년 동안 학생들과의 인연을 어떻게 쌓아가는지가 게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상당히 풍미가 느껴지는 제목이라고 생각된다.
추운 겨울을 견디며 봄을 기다리는 이 시기에,
이불 속에서 천천히 즐길 수 있는 SRPG 명작은 게이머에게 축복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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