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영화 '샹치'는 1973년 출간된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히어로물 영화이다. 한국에서 2021년 9월 1일 개봉했는데, 디즈니플러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어벤져스의 존재감이 너무 강해서인지는 몰라도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하는 마블 히어로 영화들은 왠지 엉성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지만 이 영화를 통해 그러한 생각이 선입견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2. 볼만한 점
주인공 샹치 역의 시무 리우라는 배우의 외모와 연기가 영화와 잘 어울린다. 그는 김씨네 편의점이라는 시트콤에서 한국인 아들 역할을 한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 맡은 역할은 시트콤과는 매우 다른 분위기라는 점이 재미있었다. 한편으로는 시트콤 내용이 연상되면서 몰입이 방해되는 느낌도 들었다.
유명한 중국배우 양조위, 양자경이 나온다. 처음에 봤을 때에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봤던 터라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마블에서 영화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조위는 1962년생이라고 하니, 이 영화 출연 당시에는 58세였을텐데 매우 동안으로 보인다.
스토리의 기승전결이 확실하다. 고구마 먹는 전개도 없다. 히어로 영화들이 대부분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2시간 동안 아무 생각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스케일이 크진 않고 오히려 심심할 수도 있는 정도이지만 액션, 코믹, 가족애 등 자연스럽게 들어갈 만한 내용은 다 들어 있는 스토리이다.
앞으로 샹치를 주인공으로 한 다른 영화들이 나온다면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의 영화다.
3. 어색한 점
서양인이 무협지를 읽고 그것을 영화로 만든 느낌이 든다. 아니, 인종의 문제라기보다는 어디에선가 무협소설에서 한 번쯤 본 내용을 여러 가지 본따와서 영화로 만든 느낌이다. 물론, 다른 작품의 장점을 모아서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이 성공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한 필수 공식이겠지만, 이미 소설, 드라마, 웹툰 등을 통해서 판타지, 무협 장르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너무 뻔한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았다.
물론, 그러한 단순함과 익숙함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뭔가 창의적인 발상이나 깜짝 놀랄 만한 반전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심심한 내용일 것 같다. 아무래도 히어로 영화 자체가 가족 영화를 지향하는 장르이다보니 당연한 특징이라는 점은 이해가 된다.
4. 총평
마블 코믹스가 아니라, 중국 무협소설에 가까운 영화였다. 친숙한 배경과 설정의 히어로가 투닥투닥 거리는 모습을 보다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영화 시작 후 10분을 버티기가 어려웠던 영화 '이터널즈'에 비하면 가히 명작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영화이기도 하다. 마블 영화가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어느 영화가 명작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작인지 걸러서 보기 어려운 시대인데, 샹치는 한 번쯤 보라고 추천할만 한 영화이다.
'문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년 4월 넷플릭스 애니 추천 : 귀멸의칼날 등 3가지 (0) | 2023.04.03 |
---|---|
캐치티니핑 아케이드 게임 소개 (0) | 2023.04.02 |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 : 명작 아동 애니 추천 (0) | 2023.03.28 |
[도서] 누구나 그릴 수 있는 만화캐릭터(다다묘 지음) (0) | 2023.03.26 |
[도서] 역사군상 : 문록·경장의 역, 우리는 일본사를 얼마나 아는가? (0) | 2023.03.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