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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체계

21형 유보트(Type XXI) : 현대 잠수함의 시조

by Yulpo 2023.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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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유보트(U-Boat)는 연합군의 수송 선단에 대하여 많은 타격을 입히며 잠수함이라는 무기체계가 가진 위력을 세상에 널리 알렸다.

 

비록 전쟁의 승패를 바꿀 수는 없었지만 독일 잠수함대는 무려 1400만톤이 넘는 상선을 격침했고, 독일해군의 카를 되니츠 제독은 300척의 유보트가 있다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Type VIIC (출처 : https://dubm.de/type-vii/?lang=en)

 

2차대전 동안 독일군의 주력 잠수함은 7C형 유보트(Type VIIC)였다.

사양은 길이 66.5m, 수중배수량 871톤, 항속거리 약 6500nm, 어뢰발사관 함수 4기/함미 1기, 수상속력 17노트/수중속력 7.6노트, 승조원 45~51명이다. 1939년부터 1945년까지 659척이나 건조되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전쟁 기간 동안 필연적으로 잠수함이라는 무기체계도 끊임없이 개량되었는데, 디젤-전기 추진 방식으로서 수중속력이 수상속력보다 빠르다는 점 등에서 현대 잠수함의 시초라고 불리는 잠수함이 바로  21형 유보트이다.

  

1944년 6월 7일, 첫 번째 함인 U-2501이 취역하였고, 총 118척이 건조되었다. 사양은 길이 76.7m, 수중배수량 1819톤, 항속거리 약 11150nm, 어뢰발사관 함수 6기, 수상속력 15.6노트/수중속력 17.2노트, 승조원 57명이다.

 

이전까지는 잠수함은 수상에서 항해할 때 더 속력이 빨랐고 필요할 때에만 수중에서 항해하는 방식이었는데, 21형 잠수함부터는 수중에서의 속력이 오히려 수상보다 빠른, 현재 우리의 상식에 맞는 본격적인 잠수함이 된 것이다.

 

Type XXI(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Type_XXI_submarine)

 

장시간 수중에서 항해할 때에는 속력이 약 5노트에 불과하다는 한계도 있었지만,  종전 후 21형 잠수함은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 등에 노획되어 이후 잠수함 개발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소련의 위스키급 잠수함, 로미오급 잠수함이 21형 잠수함의 발전형이라고 한다.

 

독일 브레머하펜의 박물관에는 유일하게 현재까지 남은 21형 잠수함인 빌헬름 바우어(U-2540)가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21형 유보트(출처: https://www.u-boot-wilhelm-bauer.de/de/)

 

독일의 잠수함 개발 노하우는 현대에도 이어져서, 한국 해군에서 운용하고 있는 209급(장보고-I)과 214급(장보고-II)이 독일 기술을 도입한 대표적인 잠수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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