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オデッサ攻防戰
제작사 : 커맨드매거진 제109호(コマンドマガジン第109号) 부록
디자이너 : 砂漠のキタキツネ
오늘 리뷰할 워게임은 '오데사 공방전'.
일본 워게임 잡지 커맨드매거진 109호에 '룬트슈테트의 싸움'과 함께 부록으로 수록된 게임입니다.
1941년 6월 22일 독일은 소련을 침공했고,
독일의 요청에 따라 루마니아는 1941년 8월 8일부터 오데사를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전투 결과, 소련군은 1941년 10월 14일, 크림 반도의 세바스토폴로 철수합니다.
즉, 결과적으로는 루마니아군의 승리였으나, 루마니아군은 9만 명 이상의 사상자(사망 1만 7천 명 포함)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이 게임은 이와 같이 2차 세계대전 동부 전선 오데사에서 벌어진 루마니아군과 소련군의 전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무리 전쟁사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워게임이라고 할 지라도 상당히 마이너한 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룬트슈테트의 싸움(전쟁)' 역시 약간 마이너한 전장이었지만 독일군과 소련군의 전투라는 점에서 다른 동부전선 워게임들이 다룬 소재와 유사한데, 같은 잡지에 수록된 이 게임은 한 발 더 나아가 루마니아군과 소련군의 전투를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오데사 공방전이라고 하면 '기동전사 건담'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연방군과 지온군의 오데사 전투가
먼저 떠오른다고 하면 너무 덕후같은 생각일까요...?
게임의 초기 배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 게임의 특징은 시스템 또한 상당히 개성적이라는 점입니다.
루마니아군(연두색)의 경우 동부, 중부, 서부의 세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서 배치되어 있고,
매 턴 각 구역에 해당하는 칫(Chit)을 랜덤하게 꺼내서 그 구역에 위치한 부대들을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활성화된 부대들을 이동시킨 후에는 원하는 곳에서 전투를 실행하는 방식입니다.
이 때, 어떤 구역의 칫을 몇 개 넣을지(이를테면 어떤 구역은 하나도 넣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는 플레이어의 선택입니다. 여기서 고려하여야 할 것은, 칫을 많이 넣을수록 그 턴이 끝날 때 루마니아군 사기치가 더 많이 감소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 예를 들어, 칫을 6개 투입(각 구역별 칫은 각각 2개가 상한으로, 한 턴에 투입하는 칫은 총 6개가 최대치입니다.)할 경우. 사기치가 -4가 되는데 비하여, 1개만 투입할 경우 사기치가 -1이 됩니다.(지도 우측 상단 참조)
이는 루마니아군이 작전을 실행할 때 받는 피로도, 소모되는 전력 등을 구현한 룰로 보이는데,
사기치는 특정한 조건(승점지역 점령 등)이 만족되면 상승하나, 0이 되면 자동으로 패배하게 되므로
사기치를 고려하지 않고 함부로 칫을 다수 투입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면에, 소련군(갈색)의 경우 루마니아군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활성화됩니다.
소련군은 루마니아군이 랜덤하게 뽑힌 칫에 따라 활성화되는 것에 대응하여,
각 페이즈별로 정해진 CP(커맨드 포인트)를 입수하고, 그 CP를 소비하여 부대를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즉, 소련군은 루마니아군과 달리 지도의 구역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유닛을 활성화시킬 수 있고,
대신 CP를 소비하는 방식입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턴이 진행되는 중에는 소비하지 않은 CP가 누적되고, 턴이 종료될 때 남아있는 CP의 절반은 다음 턴으로 누적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소련군은 유닛을 활성화할 지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하고, 원할 때 CP를 집중적으로 사용해서 반격을 한다거나 하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솔로 플레이를 해 보니, 생각보다 흥미롭고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게임이었습니다.
우선 루마니아군 입장에서는 구역별로 부대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점, 각 구역에 해당하는 칫을 한정된 숫자만 투입하여야 한다는 점에 신경이 쓰이므로, 전체적인 병력 숫자로는 소련군을 압도하지만 전진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소련군 입장에서는, 개별 사단의 전투력은 루마니아군 사단의 약 두 배이지만 수적으로 열세라서 지형을 활용해서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까딱하여 주사위눈이 불운하기라도 하면, 금방 밀리게 됩니다.
지도 상에 헥스 내부에 붉은 테두리가 표시된 곳은 요새 지역으로서, 소련군에 한정해서 방어측에게 전투결과표를 유리하게 적용하므로, 해당 지역 위주로 부대를 배치하여 버텨야 합니다.
그밖에 소련군은 랜덤으로 받는 증원 칫에 부대 뿐만 아니라 '함포사격'이나 '전차대대' 같은 특수한 지원 칫이 있다는 점, 루마니아군은 1페이즈에 '준비포격'을 통해 공격에 유리한 보정을 받는다는 점, 루마니아군은 '항공 지원' 칫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등 당시 역사적 배경을 살리고 다양한 변수를 주기 위한 요소들이 게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플레이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루마니아군이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적에게 조금이라도 손해를 입히기 위한 공격 일변도인 반면, 소련군은 마치 디펜스 게임을 하는 듯 이동이나 위치 선정 하나하나를 신경써야 한다는 점으로서 굉장히 대조적인 플레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게임 역시 '룬트슈테트의 싸움'과 마찬가지로 적당히 짧은 플레이 시간에 대인전을 즐길 수 있는 워게임이었습니다. 다만, 다루는 주제가 마이너하다는 점이 조금 마음에 걸릴 수 있습니다. 반면에 특이한 소재의 워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소재 만으로도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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